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간의 관계정상화 실무 협의는 첫날부터 파행을 보였습니다. 회담 첫날인 7일 북한대표단이 후 회의를 불참한다고 일본측에 통보해 오후 회의가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대표단이 오후 회의를 취소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채명석 기자: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측은 하노이의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오전 회의에 참석한 뒤 북한 대사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오후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일본측에 통보해 오후 회의가 무산됐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불참 이유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7일 저녁 하노이 발 기사에서 “일본측이 오전 회의에서 납치 피해자는 전원 살아 있으며, 따라서 그들이 전원 일본에 귀국해야 납치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전하면서, “정말로 사망한 사람을 살려 보내야 납치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이상 일본측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북한 대표단의 말을 빌려 오후 회의 무산이 일본측의 터무니없는 요구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내일 8일은 국교정상화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한 날인인데 예정대로 실무 협의가 열릴 것 같습니까?
채명석 기자: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측이 예정대로 내일 회의를 열자고 해도 ‘납치문제 해결 없이 국교정상화는 없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일본측이 이에 응할지 미지수입니다. 북한 대표단도 일본측이 내일 회의에서 다시 납치 문제를 거론할 움직임을 보이면 내일 회의도 거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 전문가들은 북한측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북미 실무 협의가 원만히 진행됨에 따라 납치문제 해결의 허들을 높이고 있는 일본을 고립시키고, 실무 협의 파탄의 책임을 일본측에 전가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7일 저녁 “북한과의 교섭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납치문제에 있어 일본이 양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도쿄-채명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