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월말부터 아사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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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 각지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남한의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6월 말부터,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도 북한의 식량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북한에 지난 90년대와 같은 대량 아사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불길한 조짐이 돌고 있습니다.

18일 남한의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의 소식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북한 전역의 각 도, 시, 군 등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와 양강도, 자강도, 함경북도의 시, 군 단위에서는 하루가 달리 사람이 죽어가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함경남북도의 경우, 시.군 마다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사람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며, 40-65세 사이의 사람들이 많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좋은 벗들은, 사망 원인은 대부분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합병증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대량의 아사사태는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북한 당국과 주민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강원도와 함경남북도는 현재 쌀이 고갈돼 시장에서 쌀 구경을 못하고 있으며, 당국은 아사자들이 그저 병으로 죽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방콕 사무소의 폴 리슬리(Paul Risley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주민들의 아사 소식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 면서도 식량부족 등으로 인한 북한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입니다.

Paul Risley : (Certainly during our visit in March when I was in N. Korea, the authorities were willing to show us children's hospitals...)

지난 3월 북한에 갔을 때, 당국자들이 어린이 병원을 세계식량계획에 공개했습니다. 병원의 어린이들이 영양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상태인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식량부족 때문에 생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더구나 현재 춘궁기가 가장 심한 때라며 아사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Paul Risley : (Right now is the height of the lean season when all of the food harvested last year can be expected to have been finished..)

“춘궁기의 절정에 달해, 지난해 가을 거둬들인 식량이 바닥이 났을 시기입니다. 여름 농작물은 아직 수확이 되지 않았구요. 가을에 주로 나오는 쌀, 밀, 옥수수 등은 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농촌의 소규모 마을이나 변경지역의 경우, 아주 어려운 때입니다.”

이같은 소식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조금씩 재기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나온 것이서 주목을 끕니다. 남한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2천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지원한 상태입니다. 또한, 남한 정부가 차관형식으로 지원하는 식량 40만 톤 가운데, 5만 톤이 오는 20일부터 육로로 북한에 수송이 됩니다.

문제는 지원속도입니다. 좋은벗들은, 남한의 지원 식량이 2만 톤가량 북한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이 정도의 지원 속도는 죽어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목숨을 살리기에는 너무 더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신속하게, 많은 양을 다양한 지역에 분산 지원할 수 있도록 배와 철도, 육로를 총동원해 식량 수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