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광저우 방문


2006.01.13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한 텔레비전 방송은 광저우 호텔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행적이 확인됐습니까?

네,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은 중국 현지시각으로 13일 오전 9시 경 광저우 바이텐어 호텔 로비에서 포착됐습니다. 이날 호텔 주변에서 대기 중이던 일본 NTV 방송단이 촬영한 것입니다.

이날 NTV 저녁 뉴스를 통해 공개된 김 위원장의 모습은 흐릿하긴 하지만 인민복을 입고 자동차 앞에서 중국 측 인사로 보이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담겨져 있습니다. NTV 베이징 지국 측은 먼 거리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정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남한 언론들은 다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서 이날 오전 9시 경 30 대 가량의 고급 승용차가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진입했다고 전하고 있으며 산케이,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호텔 관계자가 김 위원장의 투숙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호텔 주변에는 경비가 강화되고 있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선전 방문설이 나오고 있죠?

네, 언론들은 김 위원장 일행의 다음 방문지가 선전이 될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도시인 선전은 1980년 초반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특구 지정을 받은 도시로 광저우와 함께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상징인 ‘주강 델타’의 거점 도시기도 합니다.

현재 선전의 특급 호텔인 우저우호텔은 13일부터 일반인의 객실 사용과 예약을 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언론들은 또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은 선전 등을 둘러본 뒤 주말쯤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문지가 상하이, 우한, 광저우 등 모두 경제 중심지들인데요.

상하이는 2001년에도 김 위원장도 천지가 개벽했다고 표현할 만큼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경제중심지고 광저우는 중국의 개방 실험장으로 불리며 중국 내에서 가장 자본주의 색채가 짙은 도시로 불리고 있습니다.

또 다음 방문지로 점쳐지는 선전은 홍콩과 근접한 제1호 경제특구입니다. 모두 중국의 개혁, 개방성과를 잘 보여주는 곳들로 남한 언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북한의 개혁 개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한 언론들은 이번 중국 방문이 1992년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이 선전과 주하이, 상하이를 순방하면서 개혁개방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이른바 남방 순례 일정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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