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베이징 도착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중 정상 회담의 시점과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5일 이후 김 위원장의 행적이 묘연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베이징 도착이 확인됐습니까?

남한 시각으로 17일 오전 9시반 쯤 3-40 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 다오위타이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언론들은 이 차량 행렬에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이날 오후 4 시경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다우위타이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것도 목격됐습니다.

북한 특별열차가 지난 15일 밤에 광둥성 선전을 출발한 다음, 목적지를 놓고 추측이 무성했는데 김 위원장은 어떤 경로로 베이징까지 이동했습니까?

김정일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 열차는 16일 낮, 장시성의 성도 난창을 시속 60킬로미터 속도로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열차는 이후 선정과 베이징 간의 경구선 철로를 따라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전 방문지였던 광둥성의 선전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약 30시간 거리입니다.

이제 북중 정상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전해주시죠.

북중 정상회담 시점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북중 정상 회담이 이뤄졌다는 데 무게를 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날 다오위타이 국빈관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해 두 정상이 인사를 나누고 지난 2004년 정상회담 때와 같이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정상 회담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중국과 북한 정부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어떤 발표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중 정상회담의 내용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우선 교착상태에 놓은 6자회담의 해법과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에 대한 해결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북중 간의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이 방문했던 광둥성 선전에서 16일 폭발사고가 났다는 보도가 나왔죠?

네, 홍콩 언론들은 16일 오후 1시 경에 선전 뤄후 지역의 한 대형 할인매장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물품 보관함에 숨겨둔 폭발물이 터진 사고로 여직원 한명 등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전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음력설을 맞아 할인점 영업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계획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일단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만 사고가 난 시점이 김 위원장이 선전을 떠나 하루 뒤에 일이라 폭발 시점으로 인해서 한때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