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로웰 자코비(Lowell Jacoby) 미 국방부 정보국장이 28일 미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밝혔습니다.
로웰 자코비 미 국방부 정보국장은 이날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의원의 질문에, 국방부 정보국은 북한이 그럴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이 이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2단계 대륙간 핵미사일을 배치할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자코비 국장은 그렇다고 대답하고 그 같은 미사일은 국방부정보국 판단으로는 미국 본토 일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3단계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경우는 미국 본토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평가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이론상의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자코비 국장의 증언은 지금까지 미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 가운데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탑재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의 발언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미 국방부는 곧바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자코비 국장의 북한 미사일 능력에 관한 발언은 지난 3월 의회 증언에서 했던 것이라면서 그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보 분석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