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사태를 계기로 분쟁지역에 대한 선교활동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선교사들이 중국에 파견돼, 탈북자들을 선교하고 돕는 활동도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를 계기로, 분쟁 지역에서 벌이는 선교활동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활동은 때와 장소를 가릴 수 없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외면할 수 없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선교활동에 따르는 위험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중국으로 가, 탈북자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 탈북자를 돌보고 제 3국행을 돕는 일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합니다. 중국 동북부에서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체포돼, 15개월의 형을 산 윤요한(미국 명 필립 벅) 목사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윤요한: (탈북자를 도우러 중국에 가는 것은) 중국 국내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법에 의해 감독에 넣고 재판도 하고, 추방하고, 아니면 형을 살리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에서 파견돼 봉사하던 사람들이 잡혀서 구금돼 있는 형편과 비슷합니다. 중국도 이에 못지않게 강제성을 띠고 선교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 요원의 목표물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지난 2000년 북한에 납치됐던 김동식 목사는 피랍된 지 1년 만에 영양실조와 고문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식 목사는 2000년 중국으로 떠날 당시 직장암에서 채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탈북자들을 도와야 한다며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쳤다 변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감옥행이나 납치의 위협도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요한 목사의 말입니다.
윤요한: 그러나 계속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감옥에 갇히고 형까지 살겠다는 각오 없지는 중국 선교도 할 수 없는 것이죠. 위험보다는 선교가 필요하고 그 곳의 영혼을 구해야 겠다는 선한 일을 펼치는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가는 겁니다. 탈북자들 하루살이 곤충처럼 이튿날 죽는 불쌍한 영혼들 그들은 내 동족입니다. 우리가 구원하지 않으면 누가 저들을 돕겠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싱턴 주 사랑교회 담임목사이자, 북한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승현 목사의 말입니다.
김승현: (중국은) 가면 목숨을 거는 것이죠. 선교란 순교를 각오하는 것입니다. 그곳에 갔을 때는 순교를 각오하고 가는 것이죠. 중국지역에서 탈북자 선교활동을 벌이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만 하나님이 투철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을 세워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하시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투철한 사명을 가진 분들이 많이 나와서 더 큰일을 목숨을 걸고 해야죠.
한편, 현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한국인은 모두 21명입니다. 처음에 잡힌 인질은 23명이지만, 이중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 등 남성 두 명이 살해됐습니다. 피랍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사건의 해결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