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학생의 일기>, ‘7.1조치 변화상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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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성우

북한 최신 흥행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가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9일 소개됐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7.1 경제 개선조치로 인해 변화된 북한상을 반영한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에서 800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한 여학생의 일기>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시사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소개됐고, 한 여고생의 눈으로 변화하는 북한의 실상을 신선하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서울 외신기자클럽 시사회에 참석한 시앙스 포 파리정치대학의 페트로프 교숩니다.

페트로프: 북한에서 요즘 특히 2002년 7월1일 경제 조치 이후에 북한 사회에서는 많은 변동이 생기고 있습니다. 진행되고 있는 일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7.1 조치 이후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여고생 ‘수련’의 눈을 통해 관찰 할 수 있다고 북한 전문가인 페트로프 교수는 설명합니다.

주인공 수련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가정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못하는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학교 친구의 아버지처럼 박사가 되지도 못하고 또 돈도 잘 벌어 오지 못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 북한에서도 부의 상징인 개인 차량을 타고 등장한 외삼촌은 조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게 7.1 조치 이후 북한에서 새롭게 등장한 모습이라는 겁니다. 페트로프 교숩니다.

페트로프: 개인 차 타고 집에 방문하고, 선물을 조카들에게 주고... 화려하게 보이는 운동복, 예쁜 옷 주기도 하니까요. 분명 삼촌은 사업하는 분입니다. 그거는 옛날 영화에서는 볼 수가 없었고...

그 밖에도 이 영화는 북한 사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다시 페트로프 교숩니다.

페트로프: 주인공 집에 학교 학생들이 와서 도와주려다가, 너무 낡은 집이라서 굴뚝이 무너졌습니다. (예전에는) 안되는 일입니다. 우리식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그렇게 낡은 집에서 어떻게 사냐... 그런데 사실이니까요. 그 전에는 아주 화려하게, 예쁘게 보여주는 영화들이었지만, 이 영화는 진짜 생활, 북한 일반인들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영화 대본을 직접 손질할 만큼 신경을 많이 쓴 영화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남한 배우 전도연씨가 여우 주연상을 탈만큼 남한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금, 페트로프 교수는 아마도 북한도 수출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북한 정부가 이 영화를 제작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합니다.

페트로프: 한 여학생의 일기라는 영화는 제가 보기에는 수출하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온 세계 미국에 있는 교포들까지 관심이 있을 뿐 아니라 아까 말씀 드린 것 같이 칸 페스티발에서 관심 있었습니다. 잘 만든 영화라고 그렇게 평가를 받은 영화니까요. 프랑스가 이미 샀으니까...

이 영화는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