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리
북한이 지난 2000년 남한 현대측과 개성관광을 합의해 놓고도 남측과 합의한 적이 없다고 또다시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9일 북한 개성에선 영통사 ‘성지순례’를 위한 사전 답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날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의 리창덕 협력부장은 행사에 참여한 남한 언론에 개성관광과 관련해 남한 측의 어떤 단위와도 합의서를 맺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리창덕: 개성관광문제는 우리가 마지막 최종 입장까지 다 남측의 통일부에도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입장을 보니깐 안되겠다 해서 개성관광 문제는 이제는 접었습니다.
이어 리 부장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 측의 믿음에 대한 배반’이라고 현대아산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북한 측과 남한의 현대그룹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김운규 전 부회장은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북한 측의 반대에도 불명예 퇴진을 한 인사입니다. 북한 측은 이에 대한 반발로 개성관광 사업을 현대와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의 이런 의도가 개성관광의 광광대가를 올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현대에서 롯데관광으로 사업자를 변경하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런데 개성관광은 북한이 엄연히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맺은 ‘경제협력에 관한 7대 합의서’에 포함된 사업입니다.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5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개성관광 실시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8월과 9월 사이 시범관광도 3차례나 성사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김운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진에 대해 북한은 크게 반발하며, 개성관광 사업자를 기존의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지난 해 7월부터 남한 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을 금지시킨 북한은 어쩐 일인지 지난 1월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지난 3월엔 정동영, 임동원,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등에 개성방문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