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6자회담으로 핵 문제 해결 어려워”


2005.09.21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0일, 6자회담을 통해서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씨는 또 공동성명은 결국 북한의 약속 불이행으로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의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매체인 데일리 엔 케이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 간담회에서, 현재 6자회담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김정일이 지금 당장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는 없지만, 시간을 끌고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으로 불리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지금 같은 6자회담으로는 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또 공동성명 합의는 결국 북한의 약속 불이행으로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미국의 대북 접근방식도 비판했습니다. 미국이 김정일에게 끌려 다니며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주는 것은 스스로 전략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문제는 북한 정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따라서 해결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황 전비서는 김정일의 핵 위협은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북한이 핵을 통해 협상을 이끌고 상황을 주도할수록 남한 내에서는 친북 반미세력이 성장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과 관련해 황 전 비서는 북한 내부에 인권사상과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외부에서는 중국을 끌어들여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정일이 어떤 조건이면 핵을 포기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황 전 비서는, 주한미군 철수 정도면 북한이 핵 포기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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