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실험 주장에 의구심 나타내


2006.10.11

북한이 지난 9일 선언한 대로 정말 핵실험을 했는지, 했다면 성공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일본, 남한은 10일 현재까지도 북한의 핵실험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의 토니 스노우 대변인은 북한에서 폭발로 의심되는 지진현상이 있기는 했지만 핵실험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극히 신중하게 분석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now: They do know that there was a seismic event, presumably an explosion. But at this point, the analysts are being extremely careful. They want to make sure they don't outrun the facts.

스노우 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들을 쫓아낸 지 2년만에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오래전에 만들어 둔 장치를 꺼내 실험했을 수 있다고 스노우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심을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두고 이렇게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폭발규모가 핵실험 치고는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지난 1945년 미국이 일본에 투하했던 핵폭탄의 폭발력은 12킬로톤에 달했는데, 지난 9일 북한에서 발생한 폭발은 1 킬로톤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0.2킬로톤 정도밖에 안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핵실험을 할 경우 대기 중에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도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중국측에 핵실험의 규모가 4킬로톤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미리 통보했다는 보도마저 나오고 있어, 북한이 설사 핵실험을 했어도 실패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10일 2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지진파가 북한지역에서 감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2차 핵실험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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