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형근 의원, “북한 핵실험 준비 완료”

미국의 ABC 방송이 최근 북한이 2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한데 이어, 북한 사정에 밝은 정보통으로 꼽히는 남한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난달부터 핵실험 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정형근이 제기한 북한의 핵실험 준비 가능성, 어떤 내용입니까?

정형근 의원은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한 야산의 서쪽 갱도 입구에서 작년 12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1개와 2~15명의 인원이 움직이는 모습이 여러차례 관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갱도 보수와 핵실험 준비를 위한 기자재 반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입니다.

정형근 의원은 특히 갱도 입구에서 10m앞에 있는 임시건물 뒤편에서 가로 6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토목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 관측됐는데, 이는 핵실험 지원시설을 만들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정보로 미뤄볼 때 2차 핵실험 예상지역으로 유력한 서쪽 갱도는 이미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 의원은 밝혔습니다.

다른 갱도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까?

동쪽 갱도에서는 의심쩍은 움직임이 없지만 여전히 핵실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정형근 의원의 주장입니다. 정형근 의원에 따르면 동쪽 갱도에서는 작년 10월 핵실험 이후 갱도 입구의 지원건물 세 개가 철거되고 갱도 입구와 공터 사이에서 95m 길이의 고랑을 파고 다시 메우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정 의원은 이같은 움직임이 대형전선을 비롯한 관련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일 수 있지만 이 갱도가 추가 핵실험에 다시 사용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해도,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냐 하는 점인데요, 정 의원은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정형근 의원도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다룰 미국과 북한간의 실무회의가 각각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이 당장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1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이 서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될 경우 북한이 아무런 예고나 경고없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모든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형근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이 주장한 내용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인데, 어떻게 이런 정보를 얻은 것입니까?

정 의원은 북한 상황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얻었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정보원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정 의원은 과거 남한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의 제1차장을 지낸바 있어서 한나라당 안에서도 정보통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앞서 미국의 ABC 방송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작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평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움직임이 또다시 포착됐다고 4일 미국 국방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고위 국방관리는 북한이 사전 예고나 경고 없이 핵 실험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ABC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현재 북한의 동향이 작년 10월 핵실험을 하기 전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첩보위성은 작년 북한의 핵실험이 있기 전 수주동안 평계리에서 대형 전선말이가 트럭에서 내려지는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