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5세 생일을 맞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권좌를 물려주는 대신 군부중심의 집단지도체제로 마음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에 대해 김나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자 권력세습을 3대째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25일 남한 연합뉴스는 중국 베이징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장남인 김정남씨를 후계자로 염두에 두었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몇 년 전부터 마음을 바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집단지도체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산하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군부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시범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외교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3대 부자세습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으로 알려졌습니까?
앞서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 후계자로 지목될 경우 부자 3대 권력세습이 되는데, 이는 더 이상 명분이 없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경제를 재건하는 일에 실패할 경우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후계자로 지목된 아들을 포함한 3대 전부가 비난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한때 김정일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장남 김정남씨는 최근 마카오에서 언론에 공개되었죠?
네. 최근 홍콩,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가족과 함께 마카오에서 수년째 은거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인물이라면 이토록 허술하게 신변이 관리될 리 없다며 김정남씨가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김정남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인들과 만나 ‘북한 경제가 재건되지 않으면 최고 지도부가 무슨 욕을 들어먹을지 모른다‘고 말하며 ’나는 후계자 문제에는 관심도 없고 시켜도 안한다‘고 단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군부중심의 집단지도체제로 마음을 굳혔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될 길이 없는데요, 만일 그가 후계자 지명쪽으로 설령 마음을 정했어도 이미 그 시기가 늦었다는 분석도 있죠?
그렇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에서 ’외국 지도부 연구계획(Foreign Leadership Studies Program)'을 맡고 있는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후계자 옹립에 필요한 준비 등을 감안할 때 많이 늦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장남인 김정남을 제외한 나머지 후계자 후보들인 차남인 김정철과 삼남인 김정운이 후계자가 된다 해도 지금처럼 아버지가 자식의 후계를 보호하는 식의 북한 체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터득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권좌를 매끄럽게 이어받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고스 국장은 강조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