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하고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남한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4일 미국 국방관계자들을 인용해 작년 10월 핵실험이 있었던 함경북도 길주군 평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움직임이 또다시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고위 국방관리는 북한이 사전 예고나 경고 없이 2차 핵 실험을 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ABC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현재 북한의 동향이 작년 10월 핵실험을 하기 전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첩보위성은 작년 북한의 핵실험이 있기 전 수 주 동안 평계리에서 대형 전선말이가 트럭에서 내려지는 것을 발견한 바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포착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할지에 대해선 아직 미국 정보당국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앞으로 두세달 안에 핵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ABC 방송에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의 다른 고위 정보당국자는 북한이 곧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미국의 한 정보당국자도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는 증거 역시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의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작년 핵실험을 한 곳으로 의심되는 시설 주변에서 장기간에 걸쳐 분명치 않은 활동이 있기는 했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직결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5일 비공식 기자설명회에서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된 것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최근 포착된 북한의 움직임이 작년 1차 핵실험 때와 비슷하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정보사항이라며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북한이 핵실험을 당장 하기로 작심을 하고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외상도 5일 미국 ABC방송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아소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에 관한 정보는 작년부터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별다른 진전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아직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의 아베신조 총리는 5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일본과 국제사회는 더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하루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