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최성용씨 부부 금강산 방문 무산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금강산을 방문하려던 남한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의 계획이 북한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에서 생전에 부친이 좋아하던 제사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는데 안타깝다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성용씨 부부는 최씨의 선친 최원모씨가 납북된 지 40주년을 맞아 제사를 지내기 위해 금강산을 찾았지만 북한의 입국거부로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금강산 방문을 위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의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입수속을 기다리던 최씨 부부는 5일 오후 북한측이 입북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성용 대표 : 들어 갈라고 딱 하는데 지금 통보가 왔습니다. 북한에서 2시40분에 불허방침이고 못들어갑니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더라고...

최 대표는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새벽부터 정성껏 제사음식을 준비했다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 아버님 좋아하는 조기, 과일, 아버지 좋아하는 계란.. 제사용품을 준비했었어요, 밥도 따로 아침 새벽에 해서.. 굉장히 배신감이 드네요...

최 대표의 입국을 거부한 북한 측은 뚜렷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납북자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동안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남한귀환을 도와 온 최성용씨가 북한 땅을 밟는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대체적인 주변의 반응입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남한언론에서 금강산 관광신청시 신변안전상 문제 소지가 있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남한정부당국에서 비공식적으로 관광포기를 권유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최 대표처럼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북측이 거부해 금강산을 가지 못한 일반 관광객의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금강산에서 못지낸 선친의 제사를 6일 오전 남한 대통령이 거주하고 집무를 보는 청와대 정문앞에서 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 제가 내일 10시 반에 청와대 앞에 가요, 청와대 앞에 가서 제사를 지낼려구요..

한편 신변안전을 이유로 최대표의 방북을 허락지 않다 뒤늦게 허락한 남한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최씨 부부의 방북을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남북관계발전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일이 재발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성용씨는 2005년 6월 국군포로 장판선씨 일가족 6명을 집단 탈북시키는 등 납북자와 납북자 가족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최성용 대표는 2005년 10월부터 북한으로부터의 테러 위협 때문에 남한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