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DA 자금 이체 마카오 당국에 요청

북한이 드디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던 돈을 옮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마카오 금융당국에 자금 이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언제 자금이체를 신청한 겁니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 북한 관리들이 마카오 금융당국 관리들과 만나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풀린 자금 2천5백만 달러 가운데 일부를 러시아와 이탈리아 금융기관으로 옮겨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29일 일본 자민당의 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고위관계자도 남한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측이 마카오 금융당국에 자금이체에 관한 협조요청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마카오 당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자금 이체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자금 일부를 러시아와 이탈리아로 옮길 것이라고 하셨는데, 나머지 자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방코델타이사아 은행에 있는 북한돈 2천5백만 달러는 미국 달러화와 홍콩달러화, 엔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 등 8개 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이 가운데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로 넣어둔 돈을 러시아와 이탈리아에 옮겨달라고 마카오 당국에 요청했는데요,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금액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다만 베트남과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몽고도 자금 이체에 이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이 세 나라에 가운데 한두 곳 혹은 전부를 통해 이번주 중 북한자금이 이체될 것이라고 남한 연합뉴스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뱅크와 베트남의 베트콤 은행, 몽골 골룸투 은행 등에 계좌를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사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던 북한 계좌는 이미 3주 전에 풀리지 않았습니까? 북한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송금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렸습니까?

지적하신대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차석대사는 지난 24일 남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해결되려면 계좌를 풀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송금까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어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를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과의 달러 거래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은행과는 국제금융기관들이 거래를 꺼리고 있어서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다른 나라로 돈을 옮길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이 자금 이체와 관련한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 제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이체를 문제삼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국제금융기관들이 선뜻 불법행위에 물든 북한 자금의 이체를 도와줄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럼 미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제3국 은행도 미 재무부 조치의 영향을 받습니까?

그렇습니다. 일단 지난 18일 발효한 미국 재무부 제재 조치로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있는 북한 자금을 미국 금융기관에 보내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미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 은행의 지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미국에 지점을 갖고 있는 제3국의 은행들이 설령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돈을 받아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미국측의 보장이 필요합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