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AEA 감독 받아 즉각 핵시설 폐쇄해야” - 미 스티븐스 부차관보

0:00 / 0:00

미 국무부의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쇄 움직임이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미국은 국제 핵사찰단이 북한에 직접 들어가 사찰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의 감독을 받아 핵시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18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스티븐슨 부차관보는 유럽연합 미국 대표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즉각적인 핵시설 폐쇄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하루빨리 입국해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봉인이 이 기구의 감독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스티븐슨 부차관보는 특히 핵시설 폐쇄 합의이행 시한인 지난 14일까지 북한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새로운 시한 설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북한이 행동을 취해야 할 시점이며 북한이 오늘이라도 즉각 행동을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스티븐슨 차관보는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런 보도를 접하지 못했으며 아직 북한의 핵폐쇄와 관련한 어떤 행동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도 17일 북한이 영변 원자로 폐쇄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통보를 정식으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도 18일 로이터 통신에 영변 원자로 주변의 특이동향과 관련한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북한이 핵시설 폐쇄 관련 6자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어떠한 행동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남한 언론들은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하기 위한 준비 조치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약 한달 전부터 일부 동향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주시해 왔는데 1, 2주 전부터 특이한 동향의 강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분주해졌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정보기관 당국자도 영변 원자로가 아직까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원자로 주변에 일부 특이동향이 나타나고 있어 추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정보에 상당히 밝은 것으로 알려진 남한 야당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도 18일 영변 원자로 주변에 대한 미국 정찰위성 판독결과 사람 수가 증가하고 빈번한 차량이동이 목격되는 등 등 특이한 동향이 포착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 방문을 북한이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판단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남한 당국의 분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지난 2월13일 타결된 6자회담 합의문에서 북한은 60일안에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쇄와 봉인을 마치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초청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초청해 앞으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전망을 밝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있던 자금을 실제로 돌려받아야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초기조치 이행을 미루고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