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북한-시리아 핵협력 의혹 사실이면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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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북한이 중동의 시리아에서 핵시설 건설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진짜 문제’라면서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은 16일 미국 폭스 뉴스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핵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군 정보사항이라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시리아를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시리아의 핵프로그램을 돕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Gates) If such an activity were taking place, it would be a matter of great concern because the president has put down a very strong marker with the North Koreans about further proliferation efforts.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기술 협력 활동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면, 중대한 우려 사항이 됩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더 이상 핵을 확산하지 않도록 명확한 금지선을 설정해놨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작년 10월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제3국에 핵물질을 이전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국무부의 앤드루 세멜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은 시리아에 북한 기술자들이 머무르고 있다며, 시리아가 핵관련 장비를 입수하기 위해 비밀리에 장비 공급업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핵장비 공급업자들이 북한에서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칸 박사가 운영하던 비밀 핵기술 거래망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입니다.

(Wolfsthal) I would be very surprised if the N. Koreans at this time decided to engage in this activity.

“이 시점에서 북한이 시리아와 핵기술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미국은 북한에게 핵물질을 밖으로 유출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는데요, 북한이 실제로 이 경고를 무시했는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는 과정에서 핵확산과 관련된 내용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시리아의 핵프로그램을 돕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6개월간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시리아에 핵무기 관련 시설로 보이는 곳이 나타났으며, 북한이 이 핵시설의 건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측은 북한이 시리아의 핵시설에 핵물질을 넘겼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