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천영우 남한 측 수석대표는 23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위한 장비를 구입하려 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계획 존재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북한이 우라늄 계획을 위해 무엇을 구입해왔는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천 대표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수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누구도 북한이 현재 우라늄 농축을 위한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개발 계획이 얼마나 진전됐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남한 국가정보원장도 북한이 한사코 부인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 계획의 존재 여부와 관련해 ‘존재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기정사실화 한 바 있습니다.
천 대표는 이어 앞으로 북한의 핵개발 목록 작성과정에서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문제가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개발 신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개발 수준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모두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신고 문제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 이견이 없다면서 신고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도 여러 번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천 대표는 이어 북한이 현존하는 핵개발계획을 폐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개발계획의 궁극적인 폐기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22일 북한이 핵시설 신고단계에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그에 따라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의 대응도 달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 차관보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핵시설을 신고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이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협상 진행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남한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관련 구상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문제가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던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22일 앞으로 작성될 북한의 핵개발 목록은 반드시 완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hris Hill: (Of course in this discussion, we will face the problem - in fact, the very serious problem - of the highly enriched uranium program...)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 목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인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계획 문제를 다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위한 여러 장비를 구입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농축 우라늄 핵개발계획이 없다면 이러한 관련 장비들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밝혀져야 합니다.”
힐 차관보는 자신이 북한 측과 만날 때 마다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계획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논의하는 것에는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은 매우 복잡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실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도 필요한데 북한이 과연 이러한 기술을 모두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3일 6자회담에서 나온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로 60일 이내에 관련국들과 모든 핵개발계획의 목록을 논의해야 합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