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정상화 첫 실무협상단 회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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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은 최근 6자회담 합의에 따른 양국관계 정상화 실무협상단 회의를 5일 시작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5일 뉴욕의 월드포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두나라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협상단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회담의 앞서 김계관 부상은 진전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되리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4시간여에 걸친 개막회의와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 김 부상이나 힐 차관보는 첫 날 회의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힐 차관보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첫 실무협상단 회의는 주로 북한과 미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금지법에 의한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관련 논의가 북한의 주된 관심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날 회담과 관련해 미 국무부의 숀 매코믹 대변인은 5일 기자설명회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과정은 ‘단계적 절차’(step by step)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번 첫 회담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를 경계했습니다. 매코믹 대변인은 북한이 핵폐기와 관련한 진정한 성의를 보일 때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성의를 보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폐기 약속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Sean McCormack: It is going to have to be a process by which good faith actions are met in turn by good faith actions... We'll see how the North Korean side lives up to its responsibilities.

앞서 아시아를 순방 중인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푸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폐기 합의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5일 실무협상단 회의에 앞서 김계관 부상은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헨리 키신져 전 국무부 장관과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4시간여의 회의가 끝난 후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성과있는 회의가 진행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또 회의가 끝난 후 회담 참석자들은 보도 자료를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현안 전반과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협상단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비롯해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참석했고 북한 측에서는 김계관 부상을 비롯한 대표단과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6일까지 계속되며 회의가 끝난 후 힐 차관보는 회의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