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라오스 당국에 체포돼 수감돼 있는 탈북 청소년 3명이 북송될 위험에 놓였다고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가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 탈북 청소년을 돌려받기 위해 라오스 당국과 교섭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가려던 10대 탈북 청소년 3명이 라오스 국경경찰에 체포됐습니다. 3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고, 만기 복역을 했지만 아직도 라오스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이들을 돕고 있는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 대표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라오스 당국이 탈북자들의 석방 대가로 한 사람 당 미화 1천 달라 씩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당국은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이들 청소년들을 북측에 인도하는 문제를 놓고 북한 당국과 논의 중에 있다고 가토 대표는 밝혔습니다.
Kato Hiroshi: (I got some letters from the children...)
"탈북 청소년들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일인 당 천 달러를 지급하라고 했답니다. 편지를 쓴 시점은,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관 측 관리가 지난 6일, 라오스 내무부측 관리와 만난 직후 입니다. 당시, 이들 청소년들은 라오스 내무부 측으로 인도가 됐는데요, 북한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위협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토 대표는, 라오스 당국의 석방금 요청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오스로 탈북자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라오스 정부가 이들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토 대표에 따르면, 탈북 고아출신인 이들 3명의 탈북 청소년은 모두 함경북도 출신입니다. 이들은 17살의 최향미양과 14살된 최향, 그리고 최양의 동생인 12살된 최혁군 등입니다. 이들 가운데 최씨 남매는 지난 99년 모친이 굶어죽자 잠시 친척에 맡겨졌다고 꽃제비로 전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초 탈북해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 지난해 말 라오스를 경유해 태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태국과 라오스 국경의 메콩강을 건너다 라오스 국경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토 대표는 이들을 지난 3월말 면담했더니 모두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Kato Hiroshi: (The final destination of them is the US.)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입니다만, 지금 당장은 태국에 가는 게 목표입니다."
가토 대표는 그러나 라오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물론이고 남한 대사관도 개입을 꺼리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또한 방콕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도 이들의 체포와 관련한 남한 대사관측과의 교섭에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