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수도 한복판에선 북한의 인권참상을 고발하기 위한 북한 대학살 전시회가 지난 23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장을 찾은 미국인 관람객들은 북한 내 인권 유린의 끔찍한 실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북한 대학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연방 의회건물에서 가까운 유니온 역 근처의 ‘에베네저 커피하우스’. 일반 미국인들이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 이곳 지하에 들어서면 북한 인권참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물이 눈에 띱니다. 특히 한쪽 벽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천룡 화백이 그린 ‘죽음과 절망’이란 제목의 대형 그림도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5년 3월 북한에서 있었던 공개 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비롯해 북한에 관한 영상물들도 상영 중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은 북한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유린의 현실에 대해 한결같이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라이트(Wright) 씨는 북한 어린이들의 깡마른 사진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Wright: (My heart sinks everytime I see these pictures. Seriously everytime I look at them, I feel almost physically sick because of what they are going through. )
"사진들을 볼 때 마다 제 마음이 내려앉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솔직히 받습니다. 탈북자들과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
탈북자 장한길씨가 그린 12장의 공개처형 장면 그림과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에 관한 전시물을 보고 있던 관람객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를 연상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벨(Bell)씨의 소감입니다.
Bell: (What you have here is faces of what you hear. When you are told, there's atrocity. that's theoretical. When you start to see, the diagrams, the photographs, the written descriptions of what people have encountered, it penetrates into your heart.)
"여기서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들어왔던 얼굴들입니다. 북한에 잔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도 피부에 와닿질않았는데 여기서 탈북자를 통해 북한 내 실상에 대한 그림과 사진, 편지, 증언들을 보게 되니, 이들의 얼굴들이 제 가슴 속에 파고듭니다.
벨씨는 독일 나치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을 대학살 했던 과거가 북한에서 다시 재현되고 있는 듯 하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에베네저 커피하우스 1층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플램(Flamm)씨는 북한 주민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Flamm: (I think the people in North Korea suffering greatly under the current regime. The reports we receive about their daily living conditions are appalling. I'm very concerned about them.)
"북한 주민들은 현 정권에 의해 대단히 많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환경에 대한 기사를 보면, 섬뜩할 정도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걱정됩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북한 대학살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지하인데다,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의 진전으로 인권문제 보다는 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아직은 찾는 발길은 뜸한 편입니다.
워싱턴- 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