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인권 국제회의 세계인권가 등 300여명 참석 개막식


2005.02.14

제6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전 세계 북한인권관계자와 활동가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 있는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강당에서 14일 개막 됐습니다. 첫날 행사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북한인권문제는 이제 국제적 문제로서 국제사회가 해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날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 전 체코공화국 대통령은 영상축사를 통해 '독제체제에 맞서 싸우던 사람들은 독재붕괴를 위해 민주주의국가에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남한도 북한의 인권문제해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립민주주의 기금 칼 거쉬먼(Carl Gershman)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사회는 북한인권에 대한 여론이 양분되어 있는 현실이 아쉽다’면서 ‘과거 한국사회의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과 시민단체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경북대학교 허만호 교수는 제1회의 발제에서 ‘남한은 북한을 조건 없이 도울 때 인권문제와 탈북자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견해가 있지만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면서 ‘이제 국제사회가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국가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권문제는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안보문제의 일환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1회의 토론에서 서창록 교수도 북한 인권상황이 탈북자의 전 세계 유입 등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문제가 된 만큼 다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는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지만 외부의 영향력이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외부의 개선노력이 없이는 심각한 국제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개막식에 앞서 한총련 소속 일부 대학 총학생회 회원 등 20여명이 서강대 정문에서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규탄 및 저지를 위한 시위를 벌였으나 국제인권관계자들이나 행사관계자들과의 마찰은 없었습니다.

서울-이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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