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부대 공개는 소련식 방어적 행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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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사일 부대를 선보였습니다.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미사일 부대가 등장한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미국 CNA 연구소의 북한전문가 켄 고스 (Ken Gause) 국장은 미사일을 통한 군사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북한의 모습은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방어적 행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가졌습니다. 5년과 10년 주기의 이른바 ‘꺽어지는 해’를 기념해 치러진 이 열병식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군의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열병식에서는 예전과 달리 탱크나 장갑차 등 기갑부대나 중화기는 등장하지 않았고, 네 종류의 미사일 48기만 공개됐습니다. 이들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을 비롯한 중단거리 미사일이었으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대포동 미사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미사일 부대를 선보인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지난 2005년 당창건 기념 열병식에도 미사일 부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의 북한전문가 켄 고스 (Ken Gause) 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 부대를 공개한 것은 핵무기 보유국이 됐음을 강조하고, 재래식 무기를 능가하는 억지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의 이런 모습은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방어적 행태라고 풀이했습니다.

Gause: (This reminds me of during the Soviet Union when Khrushchev created the Soviet (strategic) missile forces and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missile forces over ground forces as a deterrent capability.)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과거 흐루시초프 시대 소련을 연상케 합니다. 전략 미사일 부대를 창설한 흐루시초프는 군사 억지력 측면에서 지상군보다 미사일 부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현재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의 움직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대포동 미사일이 등장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고스 국장은 최신 무기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풀이했습니다. 외국 정보기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대포동 미사일을 공개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대포동 미사일의 약점이 밝혀진다면 북한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이번 열병식에는 중병설이 나돌던 조명록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왔으며, 최근들어 상태가 매우 악화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