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폐기 안하면 개성공단 큰 성과 기대 어려워”
2006.06.02
남한을 방문 중인 캐서린 스티븐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는 2일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 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 사업은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날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작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포기를 약속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원대한 개성공단 사업 계획이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개성공단 방문에 앞서 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9.19 공동성명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북한은 반응이 없다며, 미국 측으로서는 점점 인내심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북한은 공동성명과 관련해 협상할 의향도, 공동성명의 실행 의지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6자회담에 복귀할 의향이 있고, 공동성명 원칙을 완전하게 이행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양자협상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양자적 접근 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문제 해결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의향이 있는 지 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이 북한의 회담 복귀를 막는 지, 또 어떻게 하면 북한 스스로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중국 선양 주재 미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의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운영상의 이유와 안보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만 미국은 탈북자 뿐만 아니라 어떤 난민에 대해서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