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성우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을 만든 기술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0일 서울 외신기자클럽 기자 간담회 내용을 보도합니다.
북핵 2.13 합의에 따라 북한은 최근 핵 불능화의 전단계로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북핵 해법에서 이보다 더 궁극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핵 불능화도 중요하지만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이은철 교수는 주장했습니다.
이은철: 그러니까 불능화(disablement)보다 더 중요한 거는 그런 테크니컬한 사람들(기술자)을 어떻게 활용하고 분산 시키고 그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을 안 하게끔... 다른 연구를 하게끔 만들어 주느냐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요.
만약 북한 핵 기술자들이 이란과 같은 핵무기를 갖고 싶어 하는 나라로 빠져 나갈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핵 기술자를 잘 관리해야 되는 이유를 이은철 교수는 설명합니다.
이은철: 이걸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이걸 못하게 하고 또 지원을 안해 준다면 큰 문제가 생길 거예요. 어디로 튈지 몰라요. 옛날에 소련 연방이 붕괴되면서 그 기술자들이 각국으로 다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바람에 상당히 문제가 됐었거든요.
이은철 교수는 또 현재 6자회담에서 논의하고 있는 핵 불능화는 상징적인 의미를 제외하고는 북핵 해결의 시작에 불구하다고 설명합니다.
불능화는 영변 핵 시설에서 중요 부품을 제거해 북한이 더 이상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이 시설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이은철 교수는 주장합니다.
이은철: 문제는 북한이라는 데는 우리하고 좀 달라가지구요... 이거(영변 핵시설)를 진짜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스크래치 상태에서부터 다 만든 겁니다. 자기들이 다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걸 심지어 다 없앴다고 해도 북한이 의도를 가지고 다시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시간문제일 뿐이지 못 만들 건 없다.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방사능 오염을 치유하고 핵 폐기까지 가는 데는 핵시설을 짓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이 교수는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실제로 한국이 ‘트리가 마크 III’ 실험용 원자로를 해체하는 작업을 이미 8년째 진행 중이라면서 핵시설 폐기의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이은철 교숩니다.
이은철: 기간이 제염... 그러니까 디컨테미네이션(decontamination)에서부터 시작해서 이걸 디커미셔닝(decommissioning, 해체)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핵시설) 건설 기간만큼 걸려요. 뭐 예를 들면 10년 정도 걸립니다.
이 교수는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핵 시설 해체 작업은 북한이 정말 핵을 폐기한다는 신뢰가 없다면 지난한 과정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