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리비아 대통령, “북한도 리비아식 조치 취해야”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북한도 리비아를 따라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25일 말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이날 반기문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자리에서 그같이 말했다고 26일 남한 언론이 전했습니다.

반기문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가진 기자 설명회에서 카다피 원수가 북한 핵문제는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이어 리비아는 핵무기를 포기해 세계에 평화를 가져왔다면서, 북한도 리비아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한이 주도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반 장관은 전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말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대응해 미국은 작년에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부분적으로 풀어주었습니다.

반기문 장관은 카디피 원수에게 기회가 될 때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다피 원수는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무엇을 얻게 되는지 물었습니다. 반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경제지원과 에너지 지원, 그리고 다자 차원의 안전보장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면담에서 반 장관은 카다피 원수의 남한 방문을 요청하는 노무현 남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카다피 원수는 적절한 시기에 남한을 방문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