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5일 개막하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기자의 취재신청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남한에 있는 외국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취재 신청을 받았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북한의 아리랑 공연 대행사인 러시아 주재 L&J Development and Consultancy는 남한 주재 미국과 일본 기자의 아리랑 공연 취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남한 주재 외국 기자들의 아리랑 공연 취재 신청을 받아온 L&J 측은 취재 신청서를 보낸 남한 주재 외국 언론사 가운데 미국과 일본기자들에게 지난 4일 밤 이 같은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L&J측은 그러나 취재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 자세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L&J 측은 중국 주재 외신 기자들은 공연을 취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주재 기자라 하더라도 미국과 일본 기자일 경우에는 취재가 불가능하며 단지 관광을 위해서만 북한 입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대행사를 통해 취재를 신청한 남한 내 외국 기자들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J측이 제공한 취재 일정은 3박4일과 4박5일 두 가지로 오는 15일부터 11차례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계획돼 있습니다.
3박4일 일정에 경우 한 사람당 경비는 1500달러(1550유로), 4박5일의 일정에 경우에는 2600달러 (1,950유로) 정도입니다. 북한은 취재 신청과는 별로도 일반 관광객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시아퍼시픽트래블, 영국의 스텝스트래블 등에서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고 관광비는 미국의 경우 4천 달러, 유럽은 3700달러 정도입니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이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보여준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아리랑 공연의 목적은 외화 벌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평양 출신 탈북자 차경숙씨의 말입니다.
차경숙: 그때는 시켜는 대로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좀 참혹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해외 언론들도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독재 체제의 획일성을 보여준다며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아리랑 공연은 김일성 생일인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공연을 계속될 예정입니다.
서울-이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