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북 조건 없이 6자회담 복귀 합의


2005.03.19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마치무라 외상, 고이즈미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에 아무런 조건 없이 즉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라이스 장관이 도쿄에서 마치무라 외상, 고이즈미 총리와 연쇄 회담을 가졌는데요, 어떤 내용이 토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까?

채명석 기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 오전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과 회담한데 이어 19일 오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련의 회담에서 미일 양국은 작년 6월에 열린 제3차 협의이후 중단된 6자회담에 북한이 무조건, 즉시 복귀할 것을 촉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6자 회담의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마치무라 외상이 북한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경제제재를 포함한 엄격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라이스 장관에게 설명하면서, 미국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주일미군 기지 재편 문제에 대해서는 미일안전보장협의회 위원회에서 합의한 공통 전략 목표에 따라 미일 양국의 협의가 가속화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오전 조치대학에서 ‘대 아시아 외교정책’에 관해 연설했는데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채: 라이스 장관은 조치대학 연설에서도 북한은 즉시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중국은 6자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며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핵이 존재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중국의 특별한 책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표명하면서, “우리는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거듭 밝혀 왔으며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에 다자국간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라이스 장관이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고, 다자국간 안전 보장 제공 의사를 거듭 천명함에 따라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크게 누그러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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