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빈부격차 ‘하늘과 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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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지난 2002년 북한이 경제개선관리 조치를 취한 이후 북한내 빈부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평양을 돌아본 한 외신기자가 북한에서 승용차는 부와 힘을 상징한다고 지적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펼친 사람은 언론인 출신의 브래들리 마틴(Bradley Martin)씨입니다. 마틴씨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자신의 평양 탐방기를 소개하며 북한에서의 승용차가 갖는 부의 권력의 상징성에 대해 흥미로운 관찰을 제시했습니다. 마틴 기자는 평양시내에서 볼 수 있는 승용차들 대부분이 독일제 수입 자동차며, 일부는 일본제 수입자동차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이하게도 모든 차량번호판은 숫자 216으로 시작됐는데, 이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을 뜻하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 김춘애씨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16 차량번호가 붙은 승용차를 모는 사람들은 모두 중앙당 간부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춘애: 중앙당 간부들이나 군당 책임수나 구역당 책임수, 남한으로 치면 구청위원장급이죠. 큰 공장 기업소에는 지배인들인데 그건 개인차가 아니고 국가차입니다.

김 씨에 따르면, 국가 통제기관인 보위부의 경우 뇌물수수를 통해 풍족하게 살 수 있고, 기관수들이나 운전수들도 차를 움직임으로써 장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잘 살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당 내에서도 모두 잘 사는 것은 아니고 내부 계급별로 생활형편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 하늘과 땅 차이에요. 제가 있을 때부터 그랬어요. 힘있는 기업소는 잘 먹고 잘 살고, 힘없는 기업소의 일반주민들은 더 어렵게 됐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마커스 놀란드(Marcus Noland)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최근 한 강연에서 북한내 계층 간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oland: (I have no problem arguing there's a segment of North Korean society that is probably better off today...)

북한 사회의 일부 계층은 과거 즉, 10년 또는 20년 전보다 훨씬 더 부유해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미화인 달러화나 일본 엔화같은 외화를 만져볼 수 있고, 이 말은 곧 북한 주민들에게 구매력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다양한 범위의 물건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2002년 7월 1일에 북한이 경제관리개선조치를 단행한 이후 이런 빈부 격차는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