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주지사, “북한, 이번주초 IAEA 사찰단 초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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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4일을 기해 핵폐기 초기이행조치 시한을 넘긴 가운데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미국의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이번주초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초청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힐 차관보는 중국측 요청대로 이번 주 3-4일 정도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핵시설 폐쇄 시한을 넘기기는 했지만, 곧 약속 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15일 미국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이번 주초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초청하고 영변 원자로 폐쇄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Richardson: My prediction is that early this week, they will invite the inspectors. They will start the process of shutting down the reactor.

리처드슨 주지사는 지난 12일 북측과 만났을 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돈을 받는 대로 핵시설을 폐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카오 당국이 이미 북한 계좌를 풀어줬고, 북한도 지난 13일 금융 제재가 해제된 사실이 증명되면 핵시설 폐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이 초기 핵폐기 조치 시한인 4월14일을 지키지 못한 것은 답답한 일이지만, 북한 지도부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Richardson: I believe they've made the strategic decision.

북한은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에서 중유 5만톤을 받는 대신 4월14일까지 핵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2천5백만 달러를 먼저 돌려받아야 한다며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당장 초청하든지, 아니면 6자회담 합의를 어긴 대가를 치르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며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15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측으로부터 3-4일 정도 더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며, 현재로서는 중국의 요청대로 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P 통신이 15일 평양발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을 따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핵문제와 관련해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뜻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AP 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빅터 차 보좌관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에서 약속한 대로 핵개발 계획의 폐기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이기도 한 차 보좌관은 북한의 약속 이행은 긴급한 필요성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상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돈 2천5백만 달러를 손에 넣는 대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북한의 초기 핵폐기 시한을 앞두고 빅터 차 보좌관이 북한을 방문한 사실은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의 성공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풀이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