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인사청문회- 북한 인권, 납북자 문제 집중 거론


2006.04.18

18일 남한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명숙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 청문회에서 탈북자와 납북자 가족들이 참석해 증언했습니다. 특히 증인 중에는 납북자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씨도 참석해 납북된 아들을 보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는 북한 인권과 대북정책 등에 관한 질문에 정부는 납북자 송환문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청문회 소식부터 좀 전해주시죠.

이날 청문회장은 마치 북한인권 토론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와 납북자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고 남한 정부의 대북 정책도 주요 질문 대상이었습니다.

우선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 문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한명숙 후보자의 인식과 사상적 편향성 여부를 질문했습니다. 특히 이날 한나라당은 납북자 가족과 탈북자 등 북한 관련 인사들을 증인으로 요청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납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면서 한명숙 후보자에게 북한 측에 납북자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뜻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명숙 후보자는 납북자 송환은 정부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을 압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생존권 해결을 위해 도울 것은 도우면서 교류를 통해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명숙 후보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명숙 후보: 서로 교류를 통한 화해 협력, 이런 것이 평화를 유지하고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하는데 지름길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남씨는 납북자 관리대상 485명 중 한명으로, 김 씨를 포함한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문제가 제18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거론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대북 지원 단체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불러 대북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한 인권 중 가장 시급한 문제인 생존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밖에 한 후보자 자녀의 병역 보직 문제와 행정 능력도 여야 의원들의 검증 대상이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납북자 김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가 증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최계월 씨는 정부에게 바라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의원 :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나라에서 어떻게 돼야한다고 생각합니까? 최계월 : 보게 해 주도록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보게만 해 주세요. 오늘이라도 봤으면 제 심정은 좋겠네요.

최 씨는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의 질문 마다 하루 바삐 죽기 전에 보고 싶다는 말을 거듭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이날 딸인 김영자씨의 부축을 받아 청문회장에 들어섰지만 1시간이 넘자 몸을 가누기 힘들어 퇴장했습니다. 최계월 씨는 최근 일본 정부의 유전자 검사로 납치된 아들 김영남 씨가 일본 납치 피해자의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 뒤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건강이 더욱 안 좋아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와 김영남 씨의 가족들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김영남씨 납북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현 씨가 일하던 은행을 방문할 예정이었죠?

이날 은행 방문은 청문회가 길어져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당초 4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청문회가 6시까지 이어졌고 또 최계월 할머니의 상태도 급격히 나빠져서 더 이상 이동이 힘든 것도 한 가지 이유였습니다. 대신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김영남 씨의 가족들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최 대표는 현재 김광현 씨를 정부 기관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에 의해서 확인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김 씨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최성용: 사과하기를 빌며 빠른 시일 내에 날짜가 잡혀서 사과하기를 바라고 정부가 이 문제를 잘 풀어서 김광현씨가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최 대표는 김광현 씨를 보호하고 있는 측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김 씨도 김영남 씨 가족과 만날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영남 씨 가족들은 아직은 김 씨 측과 만나고 싶지는 않고 다만 은행을 방문해서 김광현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은행에 취직해 그 동안 일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 가족들은 김영남 씨가 북측에서 감금돼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심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김광현 씨의 만남이나 은행 방문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틀 동안의 청문회를 마친 국회는 19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서울-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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