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인 100명 중 8명은, 북한에 삼촌 이내의 이산가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민간 연구소인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는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이 10만 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의 전영일 소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미 이산가족 현황 기초 통계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중 북한에 삼촌 이내, 즉, 부모나 자식, 삼촌, 이모 등의 가족을 둔 사람들은 10만 4천명입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한인 이산가족은 3만 6천 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과 뉴저지는 1만 5천 명, 시카고 8천 여명,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포함한 워싱턴 근교는 약 7천명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전영일 소장은 이번 조사의 취지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앞으로 북.미 이산가족 재회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영일: 미국에 있는 이산가족은 한국정부가 다룰 수 없는 분야였고, 미국 정부도 파악하기 힘들었고 해서, 미국에 있는 이산가족 문제는 양쪽 정부에서 다 무시를 당했던 문제. 지도자들이 한인사회나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미 이산가족 문제를 제시할 때 어떤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했고, 자료가 없다면 설득력 있게 얘기를 할 수 없고, 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결정하려는 요청을 하려면 자료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연구를 시작했고, 미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북미 이산가족 재회 등을 위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전국 표본 조사를 통해 이산가족 비율을 추정한 뒤 이를, 가장 최근 통계 수치인 2000년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른 한인 수에 대입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는 통계조사와 별도로, 미국 10개 주요도시의 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심층 토론회를 열어, 이들 이산가족들이 미국이나 남한 정부에 바라는 점을 조사했습니다. 전영일 소장은, 무엇보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정상화 돼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영일: 이들은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는 참여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 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미국정부가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해달라.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북.미간에 관계가 정상화 되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도 알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지고, 정부차원의 법적인 협력, 또 의회에서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을 도울 수 있는 법적인 수단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북.미 간에 외교 정상화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한편,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는 지난 1998년부터 북한의 어린이와 장애인 치료를 위해 대북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 2만 명의 북한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약 4백83만 달러의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북한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