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에 핵 실험을 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의 식량 원조 중단 등으로 대다수 북한 주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영국의 한 신문이 전했습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선데이 텔레그래프‘지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32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한 구강 마을에서 최근 주민 46명이 얼어 죽었고, 시신 중에는 여자와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 마을 주민들은 극심한 가난과 북한 정권의 실정으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북부 산악지대에서도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영하 30도의 추운날씨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래프 지는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폭설이 쏟아진 이후 극심한 추위 속에 현재 아무도 고립된 지역을 살아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사관 관리는 이 지역 주민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양에서 약 9.6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농부들은 땔감거리를 등에 한가득 지고 눈 속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장면도 목격 됐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동사하고 식량이 부족한 데도 김정일 정권은 이같은 현실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또한 신문은 북한의 주민들이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며 추위와 싸우는 동안, 북한의 5만 명이 넘는 지도층은 온수와 중앙난방 시설, 그리고 전 세계의 소식을 시시각각 쉽게 알 수 있는 위성 텔레비전을 보며 호사스런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 식량난이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난 1990년대 고 김일성 주석에 의해 시작된 무분별한 산림벌채 정책으로 꼽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숲의 많은 나무들이 농사를 짓기 위한 토지를 만들기 위해 베어졌습니다. 무분별한 산림벌채 정책은 광범위한 토양 침식을 일으켰고, 이는 1990년대 북한의 대 기근이 들어 3백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아사했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한편 외부세계의 원조 중단 등으로 이처럼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올 봄 또 한차례 기근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올 해 10월까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식량기구(WFP) 방콕 사무소의 폴 리슬리(Paul Risley) 대변인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특히 올 4~5월경 북한이 혹독한 춘궁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isley: (The estimate of the shortage is made by the FAO and those estimates range between 600,000 tons to 800,000 tons. But one estimate goes as high as 1 million tons...)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 해 10월 까지 60만톤에서 80만톤 정도의 식량 부족이 예상됩니다. 심지어 1백만 톤이 부족하다는 예상 수치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북한에서 식량 수입이 늘지 않거나 북한으로 직접 보내지는 식량원조가 없을 경우 북한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4-5개월 후인 내년 봄입니다."
또한 세계식량계획의 장-피에르 드 마르주리 평양사무소 대표도 작년 가을에 수확한 식량을 포함해 보유 식량이 다 없어지는 올 해 4월에는 북한에 식량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