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남한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지난 90년대 중반 북한서 발생한 대량아사 사태의 초기와 비슷한 양상이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표정입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북한의 식량상황에 대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우선,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주장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이 단체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95년부터 98년 사이 북한 주민 3백만 명이 희생된 북한의 대량아사 사태 초기와 비슷한 조짐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6월말부터 북한에선 평북, 량강, 자강, 함남.북 등 북한 북부지방의 시와 군에서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아사자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함흥에서 300여명, 온성에서 100여명의 아사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함경남도와 북도의 일반 노동자 10명 중 8명 정도가 굶주리고 있고, 평안남도와 북도에선 집도 없이 떠도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대북 식량지원을 하고, 특히 최대 위기지역인 동북 내륙지역 주민의 아사를 막기 위해 중국산 옥수수 10만 톤을 구매해 북한에 빨리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좋은벗들'은 식량부족분을 얼마 정도로 내다봤습니까?
'좋은벗들'의 법륜스님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올 가을 추수 전까지 최소한 90만 톤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정부가 지원하는 40만 톤의 대북 쌀 차관이 제 때 들어가더라도 수송에 필요한 철도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지방의 일반 노동자와 내륙지방 빈곤층까지 도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양도 모자라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륜스님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북한의 북부지방에 가까운 중국에서 옥수수 10만톤을 구해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지역에 긴급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좋은벗들'의 대량아사 위기 주장에 대해 일부 국내외 식량 전문가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폴 리슬리(Paul Risley) 대변인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식량난은 지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과 비교할 정도로 나쁜 상황은 아니며 최근 들어 북한에서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Risley: (Our international staff where we need to see...) 우리 WFP 직원들이 그런 (아사자 발생과 같은 것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그걸 재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보고할 겁니다. 우리는 현재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데 우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북한에서 아사 사태가 당면했다든지 그런 건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슬리 대변인은 지난 한 달 동안 3백여명이 굶주림으로 죽었다는 '좋은벗들'의 보고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은 작년에 수확한 곡물이 다 소비됐을 시점이기 때문에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났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현재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실제 식량사정은 어떻습니까?
세계식량계획이 추정하는 북한의 올 해 최소식량소요량은 520만 톤 정도입니다. 남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에 발표한 ‘2007년 북한 농업 전망과 협력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올 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430만 톤입니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지원과 중국으로부터의 상업적 곡물 수입을 더한다면, 올 해 북한의 전체식량 공급량은 470만-480만 톤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게다가 남한으로부터도 쌀 차관이 재개돼 40만 톤의 식량을 제공받으면, 북한의 식량공급능력은 510만~530만 톤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식량계획과 달리 한국농촌경제연구소는 올 해 총 식량소요량을 약 650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어 여전히 식량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