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북한 측과 어려운 협상 될 것” - 힐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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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8일 재개되는 6자회담은 북한 측과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지만 북한 핵폐기의 좋은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참석차 7일 베이징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이번 6자회담의 성공 여부는 회담 참가국들 모두에게 달려있다며 이번 회담을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진정한 의미의 회담 성공은 작년 9월 북한의 핵폐기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이번 회담에서 이룰 수는 없겠지만 좋은 첫 출발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일본을 방문했던 힐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어려운 협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달 베를린 북미 양자회동에서 북한의 긍정적인 모습을 봤지만 회담의 관건은 역시 북한이 과연 핵폐기 관련 진전을 이룰 준비가 되어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계획 폐기에 합의한다면 향후 3개월 이내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폐기를 향한 어떤 조치에 합의한다면 그로부터 수주일 내에 실제 이행에 들어가야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이번 회담에서는 무엇인가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의장성명 같은 합의문서가 채택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7일 베이징에 도착한 남한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도 이번 6자회담에는 반드시 실제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먼저 비핵화의지를 행동으로 보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무리한 요구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머지 국가들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경우 합리적인 대북 상응조치에 인색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회담 개시일인 8일 마지막으로 북한 대표단이 도착하면 그 날 오후부터 각 국 6자회담 대표들은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회담일정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별도의 개막행사 없이 전체 수석대표 회의와 양자회의 등을 번갈아 진행해 가며 북한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났던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빗 올브라이트(David Albright) 소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북한은 곧 재재될 6자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 동결에 합의한다해도 유사시 단기간 안에 다시 가동할 수 있는 형태의 동결을 원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은 5메가와트 원자로 뿐 아니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화학실험실도 동결할 ‘의지’가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수용할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대가로 전력을 지원받길 원하고 있으며, 그 양은 지난 94년 제네바핵합의 수준보다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전력을 이웃나라에서 송전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보내줘도 좋고 중유의 형태로 지원받아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북한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해주는 것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 측은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핵동결에도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