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문건, 핵심쟁점 대부분 해소 - 남측 수석대표

0:00 / 0:00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핵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이 13일로 회담 엿새째를 맞이해 회담 참가국들은 공동문건을 마무리 짓고 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북한에 대한 에너지 제공문제와 관련해 각국이 똑같이 분담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과 12일까지도 북한의 과도한 에너지 지원 요구로 판이 깨질 듯하던 6자회담이 중국의 중재에 힘입어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3일 새벽현재 회담 참가국들은 전날부터 시작돼 무려 14시간에 걸친 장시간 협상 끝에 공동문건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본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남한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기자들에게 “북한 핵폐기에 따른 초기 조치와 상응조치, 에너지 지원규모 등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에너지 분담도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이 똑같이 나눠 부담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수석대표는 또 이르면 13일중 발표될 예정인 공동문건에 대해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도 대부분 해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천 수석대표는 전체적인 문안은 각 대표단이 본국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동문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북한은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로 영변의 핵시설을 60일 안에 ‘폐쇄, 봉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합니다. 당초 미국 등은 북한의 이런 조치를 넘어서 ‘핵시설 불능화’까지 거론했으나 북한이 완강히 버티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쇄, 봉인의 대상으론 영변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와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시설 외에도 공사가 중단된 영변의 50메가와트 원자로와 태천의 200메가와트 원자로 등 5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미국 등 나머지 회담 참가국들로부터 대체 에너지를 제공받도록 돼 있습니다. 북한은 당초 200만톤 이상의 중유제공을 달라는 등 과도한 요구를 했다가 참가국들이 난색을 표하자 50~60만톤 규모로 타협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체 에너지의 경우 중유 뿐 아니라 석탄이자 전기,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합의문의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집중 논의하게 될 워킹그룹, 즉 실무협의단으론 합의문 초안대로 5개가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북한 핵폐기를 담당할 비핵화 실무협의단을 비롯해 에너지, 경제지원 협의단, 동북아 안보협력 협의단, 북미 관계정상화 협의단, 마지막으로 북일 관계 정상화협의단 등이 그것입니다.

워싱턴-변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