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DA 자금 회수 때까지 6자회담 참석 거부”

0:00 / 0:00

북한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자금이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6자회담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은 이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를 모두 풀기로 북한과 이미 합의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이 북한의 갑작스런 참가 거부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국장이 20일 기자들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2천5백만 달러가 중국은행 계좌로 입금되기 전까지 수석대표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봤지만 북측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이틀째 회담에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겐이치로 대표가 전했습니다. 이날 열리기로 예정됐던 수석 대표회담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일정도 늦춰지게 됐습니다.

북한의 참가 거부로 이번 6자회담의 일정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참가국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임성남 부대표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을 풀어주는 절차가 하루정도면 모두 끝나는 만큼, 21일부터는 다시 수석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로슈코프 수석 대표도 협상 속도가 다소 느려지기는 했지만, 북한이 이번 회담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마카오 당국은 이르면 21일 오전 북한 동결자금 2천500만 달러 전액을 중국 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송금하되 북한측 요청에 따라 전신환을 통해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의 다니엘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측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2천 5백만 달러 모두를 중국은행 베이징 지점의 북한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보내달라고 제안했으며, 이 돈을 되돌려 받으면 인도적 활동과 교육 활동 같은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목적에만 쓰기로 약속했으며 미국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카오 금융관리국도 동결된 북한 계좌들이 계좌주인들의 뜻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결된 북한 50여개 계좌는 대부분 한명철 전 조광무역 총지배인 등 조광무역측 관계자 이름으로 돼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