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이달 안에 다시 열립니다. 미국과 남한은 북한의 핵동결 조치가 시작될 때 회담을 재개한다는 입장인데,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중유 1차 선적분을 받는 대로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탄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6자회담 남한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를 협의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6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이달 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영우: 6자 수석 대표회담은 다음주 중에는 날짜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회담날짜가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 참가국들과 협의를 마친 뒤 다음주에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2일 6자회담이 최대한 빨리 열리길 바라며, 몇 주 내에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자회담의 재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가 관건입니다. 앞서 남한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일단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에 들어가면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라이스 국무장관과 회담한 송민순 장관은 반드시 어느 한 단계가 끝나고 6자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라 적절히 연결돼서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핵시설 폐쇄가 시작될 때 쯤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남한으로부터 중유 1차 선적분을 받으면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6자회담 과정을 진척시키기 위해 중유 5만 톤이 모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첫 선적분이 들어오는 시점에서 핵시설 가동을 앞당겨 중지하는 문제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이미 통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중유지원을 위한 남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당초 오는 14일쯤 실어 보내기로 한 중유 1차 선적분을 이틀 정도 앞당겨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한 통일부는 중유 5만톤 공급자를 남한의 SK에너지로 선정했으며, 오는 12일 울산항에서 중유 6천 2백 톤을 실은 첫 배가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의 말입니다.
신언상: 7월14 일 이전에 첫 항차가 출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현재로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유를 실은 첫배가 북한 선봉항에 도착하는데는 하루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가 걸립니다. 여기에 맞춰 IAEA, 국제원자력기구가 핵시설 폐쇄와 봉인을 검증 감시할 요원들을 북한에 파견할 전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오는 9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북한에 검증. 감시반을 보내는 계획을 확정합니다. 특별이사회의 승인이 떨어진 뒤, 감시 검증반이 북한으로 출발하는데 기술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국제원자력기구 내부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진행돼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의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다음주 남한을 방문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