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생산적 성과“ - 힐 차관보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중국 선양에서 이틀간 열렸던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회의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와 핵목록 신고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는 설명입니다.

문: 힐 차관보는 어떤 측면에서 이번 회의가 생산적이라는 것입니까?

답: 네,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북한의 핵목록 신고와 관련한 어떤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그럴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설명인데요.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회의에 핵시설 불능화와 핵목록 신고에 대한 개념을 잘 숙지하고 회의에 임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Chris Hill: In particular, the DPRK came and went through their concepts of disablement and declaration.

문: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에 대한 의혹을 풀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답: 이번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서 그나마 성과로 꼽히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북한 측 발언인데요. 남한의 임성남 6자회담 차석대표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임성남: 신고단계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혹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한 점이 주목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힐 차관보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프로그램의 보유를 북한 측이 시인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와 관련해 신고하는 세부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불능화시킬 핵시설의 대상으로 우선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번 회의에서는 또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핵목록 신고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하는데요.

답: 미국의 힐 차관보가 그런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그는 북한의 핵목록 신고가 꼭 영변 핵시설에만 그칠 필요가 없다면서 영변 핵시설 외의 북한의 핵시설을 불능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그 시설을 신고해야 불능화시킬 대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앞으로의 6자회담 재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답: 네, 9월 6자회담 본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되는데요. 그 때 북한의 비핵화 2단계, 즉 핵시설 불능화와 핵목록 신고 단계의 구체적인 방안과 시간표를 짠다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 북한도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남한 측 임성남 차석대표는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도 북한의 핵시설 폐쇄까지는 과거 해봤던 일이지만 앞으로 하는 불능화 단계부터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