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전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던 납북어부 최욱일씨가 지난 달 탈북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남한 정부에 구명을 요청한 최씨는 지난달 31일에는 남한의 부인과도 상봉을 가졌습니다.
올해 67세의 최욱일씨는 지난 1975년 오징어잡이배인 천왕호를 탓다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치되는 바람에 북한에서 31년을 보냈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욱일씨가 지난해 12월 25일 북한을 탈출해 현재 중국 옌지에 머물고 있다며 남한정부에 통보하고 조속한 귀환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성용 대표 : 25일 남한정부에 통보를 했어요, 정식 공문으로... 그리고 28일 외교부에 통보를 했구요, 남한 정부가 움직이고 있지 않겠습니까?
최 대표는 남한의 부인 양영자씨가 이미 지난달 31일 중국 옌지 모처에서 최씨와 만났고 부인 양씨는 3일 남한으로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최진욱씨는 동료 32명과 함께 납치된 후 김책시 풍년리에 있는 남새, 즉 채소농장에서 농장원으로 일했고 당국의 감시속에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최씨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이후 8차례에 걸쳐 사람을 북한에 들여보내 구출을 시도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 여덟 번을 제가 들여보낸 것 같은데 그분이 이분에 중요한 애기를 해주시더라고,, 최 선생님이 자기가 네 번을 신고를 해버렸대요, 제가 볼 때는 혹시 북한쪽에서 유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진 것 같아요.
최욱일씨는 남한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홍수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던 1995년부터 96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에는 먹을 것이 없어 토끼가 먹는 것은 다 뜯어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씨는 현재 175cm의 키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48kg 밖에 안될 정도로 몹시 여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최욱일씨가 지난 1998년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최성용 대표 ; 98년도에 그 분이 저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팩스로.. 그래서 가족들한테 전달을 해주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그 다음에 제가 2001년부터 이분을 구해 드려야겠다 그래서 제가 여태까지 해 온거죠.
남한에 1남3녀를 남기고 납치된 최욱일씨는 1979년 북한여성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고 함께 납북됐던 천왕호 선원 박상원씨는 김책시에 살다 98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천왕호 선원 33명 가운데 지난해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고명석씨는 자유아시아 방송에서 최씨가 살아 온 것은 기적중의 기적이라며 남한에 오면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고명섭씨 : 죽은 목숨이었다가 살아 왔다는 것이 기적이 기적을 낳은거나 같은 건데 기쁜 마음이야 표현할 게 못됩니다. 만나게 되겠지요.
고명섭씨는 함께 배를 탓다 납치됐던 남은 동료들은 예외없이 모두 남한으로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명섭씨 : 거기 남겠다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으니까요.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