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탈북자의 한국행을 도운 혐의로 체포돼 4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던 최영훈씨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인권탄압 사례를 소개하고, 남한 국가인원위원회와 외교통상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시켰습니다.
‘중국의 최영훈 탄압 행위 진상규명위원회’주최로 18일 오전 서울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영훈씨는 중국 훼이팡 감옥에 수감돼 있을 당시 조직적으로 구타 등 중국당국의 인권탄압 사례를 폭로했습니다.
최영훈씨 : 그 이후에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계속구타를 했습니다. 조직적으로.. 그리고 감방으로 옮긴 다음에도 계속 구타를 당했습니다. 나오기 전까지도 구타를 당하다가 정신이 좀 이상하다고 해서 석방을 시킨 모양입니다.
17일 탈북 국군포로의 가족들이 선양 총영사관의 부주의로 강제북송되는 등 중국에 있는 남한 외교관들의 안이한 대처 사례가 연달아 불거진 상황에서 최영환씨 역시 당시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측의 무성의함에 섭섭함을 나타냈습니다.
최영훈씨 : 4개월 동안 면회를 오지 않았습니다. 안 오는 과정에서 구타당했고 면회를 왔다면 그렇게 구타를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최영훈씨는 감옥에서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또 감옥안의 인권침해사례를 수집하던 일이 적발된 것이 그런 가혹행위로 이어진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 국제연대 문국환 한국대표는 남한정부나 국회가 중국에 대해 최영훈씨의 인권탄압에 관한 진상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국환 대표 : 중국감옥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중국정부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요청해야 되리라고 보죠.
이날 진상규명위원회는 국가인권위와 외교통상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중국 당국이 최영훈씨 수감 중 자행된 폭력을 방치하고 은폐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밝히고 강제투여한 약물의 종류를 공개할 것, 중국 감옥 내 한국인의 인권유린을 방관하는 외교통상부의 담당자 문책 및 교체 촉구, 중국 감옥 내 한국인 수감자를 비롯, 북한인권활동가들의 신원확인 과 안전여부 공개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부인 김봉순씨와 큰 딸 최수지 양등 가족과 함께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최영훈씨는 자신은 탈북자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영훈씨 : 제가 할 일을 한겁니다. 우리 민족이라면 당연히 탈북자들을 도와야 되고 또 우리 조국은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일을 했습니다.
최영훈씨는 탈북자의 한국행을 도운 대가로‘불법월경조직죄’로 중국공안에 체포돼 3년 11개월 동안 징역을 살다 지난해 11월29일 가석방됐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북지원 활동가들이 수형기간의 절반만 채우고 강제추방 형식으로 석방됐지만 최씨는 4년 가까이 풀려나지 못해 남한정부가‘재외국민 보호에 소홀하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