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선수, 북한 마라톤대회 처음 정식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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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마라톤 선수가 처음으로 평양에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황영조 감독이 이끄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팀은 다음 달 8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고 방북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는 30일 북한의 ‘만경대상 마라톤 조직위원회’가 지난 28일 유선상으로 남측 선수들의 대회 초청을 허가하겠다는 통지를 해왔다며 조직위가 공식초청장을 보내오면 통일부와 협의해 관련 절차를 진행한 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로 몬주익의 영웅으로 불리우는 황영조 선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 3월 초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측 체육 관계자에게 참가여부를 타진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황영조 : 체육실무 회담차 같이 함께 갔다가 제가 마라톤대회에 뛰고 싶다, 말씀을 드렸더니 초청을 해주겠다고 해서 일단 기다리고 있었는데..

황영조 감독은 이번 평양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경기결과를 떠나서 남한에서 처음으로 참가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영조 : 그동안 마라톤과 관련된 남북스포츠 교류와 관련해서 얘기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 일이 성사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선수 두 명을 데리고 평양을 간다면 경기적인 측면을 떠나서 남한쪽에 있는 선수를 북한에 들어가서 경기를 뛴다는 자체만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저는 가지고 간다고 봅니다..

8일 평양에서 열릴 제20차 만경대상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남한 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대표단은 황영조 감독을 비롯한 두 명의 임원 그리고 대회에 출전할 체육진흥공단 소속 마라톤 선수 제인모씨와 길경선씨 등입니다. 제인모 선수는 개인 기록 2시간 14분대를 갖고 있고 길경선 선수는 2시간 21분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황영조 : 제인모 선수는 2005년도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선수로 참가했던 선수구요, 길경선 선수는 아직 좀 어린 선수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팀에서 기대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을 기념해 1981년 시작된 북한 만경대상 마라톤 대회는 북한 마라톤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열린 대회에는 중국, 루마니아, 노르웨이, 케냐,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선수들이 출전했고 남자부에서 리경철, 여자부에서 조분희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황영조 감독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의 마라톤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