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장관급 회담서 북측에 미 메시지 전달
2005.09.15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 중인 정동영 남한 통일부장관은 15일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 측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또 북측과 현대아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금강산관광사업과 관련해 북측이 중단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 참사와의 면담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6자 회담 수석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남한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힐 대표는 지난 12일 남한 방문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정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 장관이 전달한 메시지에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북측이 이를 의심하지 말 것을 바라는 내용과 이번 6자 회담이 북미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북측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줄 것으로 바란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장관은 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북일 관계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와 이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미국 측의 메시지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회담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일본 측의 메시지에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정 장관은 전했습니다.
남북은 이날 실무 대표 접촉과 분야별 대표 접촉을 갖고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제기한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대표단은 16일 오전 마지막 전체 회의를 갖고 이번 회담의 결과물을 담을 공동 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난항을 겪고 있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정 장관은 북측이 관광이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언론에 보도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말입니다. “중단할 뜻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장관급 회담 공동 취재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설명하면서 금강산 관광 등을 둘러싼 현대 아산과 북측의 갈등을 풀기 위해 현정은 회장과 이종혁 아태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곧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