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봉인 등 북한 핵폐기 초기조치 이행과 불능화 단계에 맞춰 북한에 제공될 경제.에너지 지원 방식과 시기를 논의하는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단 회의가 15일 중국 주재 남한 대사관에서 열렸습니다. 관련소식을 서울의 이장균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남한은 북한의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에 따른 5만 톤의 중유를 제공하기로 한걸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관련내용에 대해 전해 주시죠?
이장균 기자 : 네, 현지의 6자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남한측은 중유 5만톤을 선박 3대에 나눠 한꺼번에 배송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송 시기는 북한의 핵시설 폐쇄, 봉인 상황을 감시, 검증하는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북한 입국 시점에 비슷하게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같은 초기조치 일정을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마친다는 목표로 북한측에게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조기 입국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13합의문에 따르면 합의 60일 이내인 다음달 14일 이전에 최초 운송이 시작돼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남한 정부가 제공할 50만톤의 중유는 200억원, 미화로 2천백만 달러 가량으로 남북협력기금 예비비에서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이 제공하는 5만톤 외에 나머지 중유 95만톤에 상당하는 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이장균 기자 : 우선 미국은 인도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병원, 학교 등에 20억원, 미화로 2백10만달러 상당의 소형발전기를 지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러시아는 수력발전소를 통한 직접 송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중유나 전력 모두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상황이 진전되면 대북지원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핵시설의 불능화 이행에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참가국들은 95만톤 상당의 지원을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신고단계와 불능화 단계에 맞춰 에너지.경제, 인도적 지원의 형태로 나누어 단계별 지원규모를 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회담에서의 북한 반응에 대해서도 전해진 게 있습니까?
북한측은 이날 회담에서 자국의 에너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경수로 같은 민감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측은 또 IAEA 사찰단을 언제 받아들일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모든 에너지를 중유의 형태로 받을 필요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회의는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외교관이 공식업무를 위해 남한 대사관을 방문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는 16일 모아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IAEA 방북단의 최근 방북결과를 보고 받고 향후 사찰단의 방북절차와 활동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