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최욱일 씨 남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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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북한을 탈출해 그간 중국 선양주재 남한 총영사관의 보호를 받아오던 납북어부 최욱일 씨가 16일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최씨는 헤어진 지 31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납북어부 최욱일 씨가 16일 오후 대한항공 비행기 편으로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중절모를 쓰고 양복에 반코트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욱일 씨는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손에 들고 있는 태극기를 여려 차례 흔들어 보였습니다. 최씨는 남한 정부가 자신을 다시 국민으로 인정하고 받아줘서 영광이라고 첫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 씨는 공항 입국장에서 도착 몇 시간 전부터 자신을 기다리던 부인 양정자 씨와 두 딸, 막내 아들과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두 딸이 최 씨에게 큰절을 올리고 태어난 지 7개월 때 아버지를 잃은 막내 아들도 연신 눈물을 흘렸습니다. 옆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함께 박수로 최씨를 환영해줬습니다.

부인 양씨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 돌아와 너무 기쁘다면서 남편의 귀국을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일단 병원으로 가서 건강 진단을 받을 예정입니다. 탈북 과정에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됩니다. 이후 관계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뒤 남한의 가족과 함께 본격적인 남한 생활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징어잡이 배 천왕호의 선원이었던 최씨는 1975년 동해에서 조업 중에 북한 납치됐습니다. 지난 1999년에 처음으로 편지를 써 남한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생존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씨의 부인 양정자씨는 청소일 등을 하면서 최씨의 탈출 비용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했고 결국 지난 해 12월 최씨는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최씨는 탈출 도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남한 영사관 직원의 박대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남한 영사관에 신병이 인도된 지 12일만에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탈북한 최씨가 중국에 나와 남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도중 영사관 직원으로부터 박대를 받은 사건에 대해서 남한 외교부는, 해당 영사관과 직원을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