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흘간 북한을 방문했던 남한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오는 4월 중순 이후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북한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국무총리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발언으로 남한 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살펴봅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북한을 방문하기 앞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가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이번에 이 전총리가 평양을 방문한 직후 또다시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나오고 있죠?
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중국에 도착한 이 전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 주재 남한대사관에서 열린 남한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는 북한 측과 남북 정상회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4월 중순 이후에는 진행과정을 봐가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밝힌 언급한 4월 중순 시점을 북한이 최근 핵합의대로 60일 안에 핵 폐기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하는 마감시한이 4월 중순이라는 사실과 연계해 보고 있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을 남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습니까?
이해찬 전 총리는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당 차원에서 방문했고 따라서 남북 정상회담 자체는 논의의 핵심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총리는 북한 측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북미관계정상화 회담을 포함한 5개 실무단 회의 진행 절차를 보며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2월13일에 합의한 핵 폐기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실천해 나가는 정도에 좌우되는 사안이라고 이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북한을 방북한 여당 의원도 최근 남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측도 상당한 공감대를 표시했다고 말했지요?
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이화영 의원은 북한 측은 이전까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전까진 왜 하느냐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낙관론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상황 인식을 함께 나누며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화영 의원은 이어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의 실무협상단 논의가 잘 진행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럴 경우 남한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생기며 이런 과정을 통해 남북정상간 합의사항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남한의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 전 국무총리의 평양 방문을 뒷거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의도라 비판했지요?
네.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은 이 전 총리가 뒷거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나 대변인은 보고발표에서 이 전 총리가 4월 중순 즈음이라고 시기까지 말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놓곤 자신의 북한 방문이 정상회담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는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장난이며 남한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빙기에 접어들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 편승해 뒷거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한다면 역사의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이 올 여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죠?
한나라당의 정형근 최고위원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가능성 논란과 관련해 오는 6월과 7월 사이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오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정보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이나 6월에 6자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고 여기서 핵불능화 조치에 대한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무장관 회담에서 종전협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간 정상회담 또는 중국까지 포함한 4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