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정부, 북 구제역 방역 지원 - FAO도 주말에 전문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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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남한 정부는 북한에 구제역 방역작업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FAO, 즉 유엔 식량농업기구도 17일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방역활동을 도울 예정입니다.

이재정 남한 통일부 장관은 15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남한이 최근 북한에 구제역 상황이 어떤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지원의사를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14일, 지난 1월 평양시 상원군 목장의 송아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인근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감염이 의심되는 소 460여 마리와 돼지 2천 360여 마리를 소각, 매몰 처리했다는 사실을 남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남한정부에 약품과 방제를 지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이 장관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한, 구제역 발생지 주변 70km 범위 내 동물 10만 마리에 긴급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합니다.

이재정 장관은 북측이 요청한 방역물자는 소독약, 구제역 항체, 진단장비, 분무기, 소독기 등이며 현재 관계부처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FAO, 즉 유엔 식량농업기구도 15일, 구제역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산하 위기관리센터 소속의 전문가 3명은 17일 북한에 도착해 구제역 확산 상황과 필요한 물자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북한 당국에 구제역 방역활동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위기관리센터의 게리 브릭클러(Gary Brickler) 부실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북한 수의당국과 방역활동은 물론 예방 백신활동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Brickler: Two main goals, one will be providing the assistance...

“저희 위기관리팀 전문가 들은 2가지 임무를 가지고 방북을 하는 것인데요, 첫 째, 북한이 요구한 대로 정확한 구제역 발병 상황을 진단하고,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일, 그리고 예방 백신 접종 활동과 관련해 도움을 주고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구제역 방역작업에서 진전을 보도록 보조하는 것이죠. 다른 임무는, 북한의 수의방역국장과 면담을 통해, 무엇이 더 필요한 지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FAO 등 북한에 물자를 지원할 수 있는 다른 기관들에게, 계속적으로 구제역 방역활동을 하기위해 북한에 무엇이 더 필요한 지 포괄적으로 보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1월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북한 당국은 거의 2달 만인 지난 3월 7일에서야 국제수의검역국에 발병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북측의 신고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평양 상원군 용곡리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현재까지 소 460여 마리, 돼지 2천 600여 마리가 감염돼 땅에 묻혔습니다.

국제수의검역국은 이 날 즉시 북한에서 구제역 발병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국제수의검역국에 따르면, 북한에서 과거에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때는 지난 1960년입니다. 거의 50년 만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러나, 남한 농림부는 북한 측이 국제수의검역국에 공식적인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경우,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구제역으로 약 4500억 원, 미화로 4억 7천만 달러의 피해를 본 터라, 북한을 통해 구제역이 전염될 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방문객이나 금강산 관광객, 북한 측 지역을 방문한 차량 등에 대해 방역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두 쪽으로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입니다. 공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감염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이에 대해 식량농업기구의 동물보건 담당 전문가 피터 로이드 씨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제역은 가축의 생산력을 상당히 떨어뜨리며, 어린 가축이 감염됐을 때는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드 씨는, 구제역 감염 정도가 크지 않다면, 최선의 방역 책은, 감염됐을 위험이 높은 가축들을 모두 처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