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국방부가 한국전 당시 국군포로 수천명이 소련으로 끌려갔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군 포로의 상봉을 다루는 남북 적십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남한 사회에서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국군포로 수천명이 북한에서 소련으로 강제로 끌려갔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국방부의 한 보고서에 대해 남한의 국방부는 일단 신뢰하기 힘들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한국 전쟁 포로들의 소련 이동 보고서‘는 이들 국군 포로들이 끌려간 장소와 당시 그들의 모습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가 만들어진 이유역시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포로들이 러시아에 생존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합동으로 작성한 것이어서 신뢰성이 없다고 묵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합동 조사위원회에서 진술한 강상호 전 북한 내무성 부상겸 군총정치국장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92년 수천명의 한국군 포로들을 소련의 침엽수림 지역 등에 있는 3,4백여개 수용소로 이송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강씨와 함께 증언한 미국 에스콰이어 잡지의 나고스키 기자는 과거 소련 내무부 요원 2명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군포로들이 소련으로 압송된 경로와 그들의 생활모습을 자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국군 포로들의 가족 상봉과 국군 포로 스스로 북한을 탈출해 온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보고서가 공개되자 국군포로의 송환 문제가 다시 쟁점화 되고 있습니다.
6.25에 참전했던 이상복 육군종합학교 전우회 사무국장은 먼저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상복 사무국장: 죽은 줄만 알고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 규명해야 한다.
일단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방향을 잡았던 남한 국방부도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입니다.
문성목 대령: 확인하도록 하겠다. 서류 검토해서 확인하겠다.
전문가들은 남한 정부나 러시아 정부보다 이 문제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해야할 쪽은 북한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번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정부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별로 얻은 게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과연 북한이 과거 소련으로 국군 포로를 이송시켰다해도 과연 이를 확인하는 성의를 보일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고려대학교 유호열 북한학과 교수의 말입니다.
유호열 교수: 남북관계를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전제에 너무 집착해 북한의 양보 힘들 것이다. 우리 정부 의지가 부족하다.
이틀전 북한에서 6.25 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 6구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 미국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를 보면서 6.25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은 하루속히 사라진 6.25 국군 포로들의 행방과 진실이 이제는 밝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최영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