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정부가 탈북자 50여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남한의 인권 시민단체들이 4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태국 대사관 앞에서 이들 탈북자들이 희망하는 국가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남한의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처장인 김규호 목사는 최근 태국 북부에 있는 치앙라이주에서 체포된 탈북자 50여명이 북송된다면, 모든 방안을 동원해 이를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규호: 태국상품 불매운동까지도 저희가 전개할 생각입니다. 특별히 태국에 관광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함께 집회에 참가한 탈북자 보호단체인 <피난처>의 이호택 회장은 태국 정부가 그간 탈북자들의 안전한 이동 경로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면서, 태국 정부의 이러한 탈북자 정책이 변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호택: 만약에 태국 정부가 그러한 외교적 부담 때문에 이제 더 이상 탈북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큰 사태의 변화입니다.
태국 내 이민국 감옥에 수감된 탈북자들의 인권도 거론됐습니다. 현재 이민국 감옥에는 330여명의 탈북자들이 불법입국 혐의로 재판을 받은 후 수감돼 있어서, 이들이 처해 있는 열악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한우리 선교회>의 정베드로 목사는 이번 집회에서 태국 이민국 감옥의 수용 상황을 남한 정부가 태국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 베드로: 백 여명이 수용될 수 있는 그러한 시설에 330명이 수용돼 있고, 정말 화장실은 한 개 밖에 없는 데 거기에 수많은 약 80프로의 여성들은 굉장한 고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집회가 끝난 뒤 김규호 목사는 RF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목숨을 걸고 북한을 떠난 탈북자들이 안전하게 한국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태국 정부의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김규호: 태국 정부는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국가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탈북자들을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그들을 돕고 지원하는 사업들을 계속적으로 해 주셨으면 하고...
한편 RFA의 취재 결과, 탈북자 50여명을 태국 정부가 강제 북송할 방침이라는 외신보도는 태국 현지 경찰들이 그와 같은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오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남한의 정부 당국자도 이 같은 소식을 김규호 목사에게 전했습니다.
김규호: 태국이 그동안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일들에 상당히 협조적으로 잘 해 주었고 한국 국민이 감사할 일인데, 이런 오보로 인해 항의성 집회를 하는 것은 외교 관계상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 진 뒤 집회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규탄대회에서 기도회로 바꾸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서울-박성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