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인권단체, 태국 국왕에 ‘탈북난민 인권개선’ 탄원서 전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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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남한 대북인권단체들이 18일 주한 태국대사관을 방문해 푸미폰 태국 국왕에게 탈북난민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습니다. 탄원서는 푸미폰 국왕에게 특히 탈북자 수백명이 수감돼 있는 태국 이민국 수용소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18일 남한의 피랍.탈북인권연대를 비롯한 7개의 대북인권단체들은 주한 태국대사관을 방문해 태국의 푸미폰 국왕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전달했습니다. 탄원서는 푸미폰 국왕에게 태국 내 탈북난민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날 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직접 탄원서를 전달한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태국 국왕이 아직까지 이민국 수용소의 끔찍한 실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도) 푸미폰 국왕은 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생명과 인권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분야에 헌신하는 사람으로 존경을 받고 있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푸미폰 국왕이 자국 내 이민국 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제대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실제로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있는 탈북난민들은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전염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들은 전합니다. 탄원서는 태국 이민국 수용소엔 현재 수용인원을 약 4배나 초과한 탈북난민들이 있고, 식수 공급이 원활치 않아 물도 사먹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력이 없는 탈북난민들은 화장실의 물로 식수를 대체하는 등 불결한 위생상태로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 대표는 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이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이민국 수용소의 처참한 상황을 개선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 푸미폰 국왕이 이민국 수용소의 실태를 제대로 알기만 한다면 심각한 인권유린의 상황은 절대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 판단을 하고, 국왕의 인권의 수준과 자유와 생명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에 대한 높은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호소하려고 처음으로 이 일을 진행했던 것이지요.

탄원서는 푸미폰 국왕에게 크게 두 가지의 요구를 했습니다. 첫째는 열악한 이민국 수용소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탈북난민들이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과 각종 의료서비스 등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구입니다. 둘째는 탈북난민들이 자유를 찾아 조속히 남한이나 제 3국으로 갈 수 있도록 남한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조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푸미폰 태국 국왕은 올 해 즉위 61년째를 맞았고 세계에서 가장 장수한 국왕으로 꼽힙니다. 태국에선 국민들의 자발적인 존경을 받고 있으며 탁신 전 총리는 푸미폰 국왕의 질책을 받고 사퇴했을 정도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대단히 큽니다. 인권관계자들은 이런 푸미폰 국왕이 탈북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경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태국 내 이민국수용소에는 4백여명의 탈북자들이 기껏해야 50명에서 100명도 밖에 들어갈 수 없는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들의 인권문제가 큰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입니다.